달러 약세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팔자 행렬을 향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주가 코스피 변동성의 물결을 넘을 수 있는 답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1일 오전 10시2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0.21%) 내린 111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초 1150원대에서 보름 만에 1110원대로 빠르게 주저 앉았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원·달러 환율이 1115.00원을 기록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순매도 금액만 1조9300억원에 이른다.
달러는 외국인의 수급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꼽힌다. 환차익 확보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늘어나면서 추가 매수여력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는 장기적으로 약세 구간에 들어섰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글로벌 경기가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미국의 경제가 독주할 때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경기 약세와 무역량 감소를 내포하고 있다"며 "트럼프 탄핵 가능성과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교체라는 두 가지 이슈가 달러화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순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달러는 장기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약 달러로 인한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은 코스피의 조정을 불러오지만, 내수주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내수주의 실적 개선,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높인다"며 "물가 상승둔화에 이은 달러 약세(원화 강세)는 내수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음식료, 담배 등 필수소비재와 미디어, 유통, 의류 등 경기민감소비재를 3분기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그는 "내수주의 비중 확대가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와 함께 순환매 장세도 내수주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익 전망이 가장 양호한 반도체, 은행의 주도주 장세에서 최근 지표개선을 통해 반등에 성공한 업종으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 중이다"며 "차기 순환매로 기존 수출 중심에서 내수회복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시기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수출증가율의 하향 안정화 대비 민간소비의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이 도래해 내수주는 순환매의 우선 후보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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