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류 경고에도 입욕을 허용했던 해수욕장에서 한 때 수십명의 피서객들이 파도에 휩쓸리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 70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가 20여분만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안류는 파도가 백사장을 향해 치는 것이 아니라 바다 쪽으로 치는 역파도를 말한다. 해안 가까이에 밀려든 해수가 좁은 폭으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이는 현상이다.
이안류는 초속 2∼3m로 수영선수보다 빠른 데다가 길이도 길어 수영을 잘해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이안류 현상이 발생하자 수상구조대 56명은 현장에 대거 투입돼 20분 만에 모두 구조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안류 소동을 사전에 막을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당시 국립해양조사원 이안류 감시시스템에는 최고등급인 4단계 '위험'이 예고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이 오전 내내 통제됐는데 피서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입욕을 허용한 것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경계가 늦춰진 사이 사고는 입욕 허용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구조를 기다리거나 물 흐름과 비스듬한 방향으로 헤엄을 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수욕장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것. 피서를 즐기겠다고 예고된 위험에 몸을 던질 이유는 없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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