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트룩시마' 유럽 돌풍…3개월 만에 점유율 30% 돌파

입력 2017-08-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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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신뢰도 덕에 영국·네덜란드서 판매 질주
램시마 성장속도의 3~4배



[ 전예진 기자 ] 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트룩시마가 출시 3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보다 빠른 속도다.

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럽 유통 파트너사인 먼디파마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트룩시마 판매량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30%를 넘어섰다. 트룩시마는 지난 2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아 4월 영국부터 차례로 판매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5월부터 매월 10% 이상 상승했다. 램시마보다 성장 속도가 3~4배 이상 빠르다. 램시마는 2015년 1분기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출시된 뒤 1년 만에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트룩시마가 급성장한 비결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신뢰도를 꼽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제품 대비 가격이 약 30~40% 저렴하게 책정됐다”며 “램시마를 통해 현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은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만장일치로 트룩시마 판매 허가를 권고한 점과 미국혈액암학회 등 국제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도 유럽 의료진의 신뢰를 얻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룩시마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자가면역질환 등에 쓰는 바이오시밀러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세계에서 연간 약 7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로슈의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이다. 리툭산의 유럽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하반기부터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에서도 트룩시마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로 자가면역질환 분야를 개척한 데 이어 트룩시마로 항암 분야로 시장을 넓혔다”며 “하반기 유럽 승인을 앞둔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까지 출시해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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