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출신 켈리 비서실장, 공화당과 정책갈등 조율 나서
[ 뉴욕=김현석 기자 ] 미국 백악관이 트럼프케어(건강보험법 개혁안)에 앞서 세제 개혁에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내분을 일으킨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사진)은 열흘 만에 전격 해임됐다. ‘해병대장’ 출신인 존 켈리 신임 비서실장이 급속도로 백악관을 장악하면서 정책 조율 등에서 백악관의 중심 역할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관리들은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세제개혁안을 정비 중이며 공화당과 공조해 연내 세제개혁안 통과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은 한 행사에서 “8월 세제개혁안을 재정비하고 9월 의회에 제출한 뒤 10월 하원, 11월에 상원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일정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와 법안을 조율하는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쇼트 수석보좌관은 “법인세와 소득세를 낮추고 공제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세제개혁안에 포함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케어’ 때보다 더 바쁘다”고 설명했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행정부와 의회에서 매우 중대한 세제개혁안을 준비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세제개혁안이 통과되도록 100%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오는 9월1일부터 세제개혁안 통과를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정책 우선순위에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을 임명 열흘 만에 해임했다. 그는 임명되자마자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등과 갈등을 빚었다. 스카라무치 공보국장 해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백악관 조직 일신을 위한 전권을 넘겨받은 켈리 비서실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비서실장이 빠르게 움직이며 ‘웨스트윙(대통령 참모 집무동)’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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