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에 해외자산 매각 명령

입력 2017-08-01 20:09  

'미스터리 지배구조' 구설수
금융당국, 기업부채 등 조사
안방보험 "지시 받은 적 없어"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그룹에 해외 자산을 매각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보험은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안방보험그룹에 해외에 보유한 자산을 팔고 그 수익금을 중국으로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안방보험은 이를 부인하면서 “현재로선 해외 자산을 처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방보험의 사업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회사는 충분한 현금과 지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자동차보험을 파는 소형 보험사로 출발한 안방보험은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벌이며 중국 메이저 보험사로 급부상했다. 2014년 미국 뉴욕에 있는 힐튼그룹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의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금융회사도 잇따라 사들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의 외손녀사위라는 점 때문에 M&A를 통해 중국 고위층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심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 6월 우 전 회장이 전격 체포되고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안방보험그룹, 다롄완다그룹, 하이난항공(HNA)그룹, 푸싱그룹, 로소네리그룹 등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을 M&A한 다섯 개 기업의 부채 상태를 정밀 조사 중이다.

이로 인해 완다그룹은 11조원의 자산을 매각했고, HNA그룹은 4개 은행의 신규 대출이 중단되는 등 돈줄이 끊기자 지배구조 현황을 전격 공개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