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부진한 성적표

입력 2017-08-0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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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분기 실적 발표

4개사 영업익 16% 감소…분할 전보다 안 좋아
동원F&B 영업익 25% 줄어



[ 나수지 기자 ] 지난 4월 4개사로 쪼개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분할 전보다 못한 성적표를 내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일 옛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4개사의 올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어든 10조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692억원으로 15.9% 감소했다.

4개사 중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1517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줄어들었다. 매출도 4조6292억원으로 23.8%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보다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3.28%)은 오히려 0.39%포인트 상승했다.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원(4.58%) 오른 18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분할 후 외형도 커지고 내실도 개선됐다. 2분기 매출(6832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7.51% 늘었고, 영업이익(358억원)은 10.49% 증가했다. 주력제품인 굴삭기가 잘 팔린 덕분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2.55%나 올랐다.

현대로보틱스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실적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2511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어들었다. 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306억원)도 5.6% 감소했다.

종합식품회사인 동원F&B도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했다. 참치캔의 원료인 참치 원어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동원F&B 주가는 실적 발표 후 5.09%(1만1000원)나 떨어졌다. 하나투어는 흑자전환한 실적을 공개한 데 힘입어 5.05% 오른 8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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