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에게 거짓 해명 시켰다" WP보도…'러 스캔들' 일파만파

입력 2017-08-02 03:33  

[ 박상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에게 거짓 해명을 지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남에게 러시아 측 인사와의 회동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해명을 지시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대선 기간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할 수 있는 정보를 받기 위한 명목으로 러시아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혔다.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의 접촉이 밝혀지자 대통령 법률 고문들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보다 더욱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아들에게 “러시아 어린이 입양 관련 법안을 논의했다”는 성명을 내도록 지시했다고 WP는 전했다.

정작 트럼프 주니어가 회동 주선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첫 성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들을 가짜 뉴스로 치부했지만 러시아 스캔들을 다루는 방식으로 인해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 중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대통령이 진실을 말하지 않기를 원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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