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G4 렉스턴’, 한달새 판매 1000대 넘게 줄어든 이유

입력 2017-08-02 10:17  

지난달 판매량 1586대로 전월비 41.4% 감소
유럽 출시 앞두고 물량 조절
회사측 "7인승 대기 수요"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 판매량이 한 달 새 1000대 넘게 줄어들었다.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2일 쌍용차에 따르면 G4 렉스턴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586대가 팔렸다. 전월(2708대)과 비교하면 41.4% 줄어들었다. 출시 첫 달인 지난 5월엔 273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시장에 나온 지 석 달여 만에 G4 렉스턴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22대나 감소했다. 신차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다.

일각에선 출시 초기 일어난 품질 논란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G4 렉스턴은 오일 누유와 브레이크 소음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공급 물량 조절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유럽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수출용 G4 렉스턴의 선적이 시작된다. 다음달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등에서 현지 출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 G4 렉스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인기가 떨어졌다기보다 공급 측면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수출 선적을 앞두고 물량 확보를 위한 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7인승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와 임금협상 타결 등도 판매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았다. 한 쌍용차 대리점 관계자는 “G4 렉스턴이 대형 SUV인 만큼 평소 7인승 구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전국 모든 전시장에서 G4 렉스턴 7인승 모델의 판매를 시작했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3390만~4550만원. 복합 연비는 구동 방식에 따라 기존과 동일한 L당 10.1~10.5㎞다.

한편 쌍용차 노동조합과 사측은 지난달 26일 16차례 협상 끝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67%의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다. 이는 국내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이뤄낸 성과이자 8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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