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깡깡이예술마을 사업단(민선 6기 공약사업)은 공공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7 페인팅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공공예술프로젝트는 소리, 빛, 색채와 같은 다양한 매체와 요소를 활용해 마을의 부족한 주민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독특한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중 페인팅시티는 공업지역의 낡은 건물 벽면에 색채와 패턴을 통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로, 2016년 동명철공 창고와 일대 건물군의 월아트 작업에 이어, 2017년에도 대평동 일대 곳곳에서 진행된다.
페인팅시티 프로젝트는 마을의 분위기나 정체성과 맞아떨어지는 작업을 진행해온 국내외 작가 5인을 선정해 진행 중이다. 그 중 독일 출신 스트리트 아티스트 ECB(본명 헨드릭 바이키르히)의 작업이 8월 초부터 시작된다. 유럽, 호주,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물 그래피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ECB 작가는 2012년 부산청년문화수도 프로젝트로 부산 광안리 어민활어직판장 주차타워에 ‘어부의 얼굴’이라는 대형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높이만 56ｍ로 아시아 최대 높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현재 부산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ECB 작가가 깡깡이예술마을에서 작업할 곳은 대평동 1가에 위치한 대동대교맨션의 대형 벽면이다. 이 맨션 자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운영하던 미국 스탠다드 석유회사가 있었으며 한국전쟁 시기에는 미군의 보급창고가, 휴전이후부터 70년대 후반까지는 보세창고인 승리창고가 있던 자리다. 80년 초에 완공된 대동대교맨션은 1층에 각종 선박부품관련 업체가 들어선 부산 최초의 주공(住工)복합아파트이다. 깡깡이예술마을 사업단은 부산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공간이자,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는 대동대교맨션 벽면을 ECB 작가의 작업 장소로 최종 선정했다.
해당 벽면에는 그가 주로 그려온 ‘현지인의 얼굴’이 담길 예정이다. 현지인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ECB 작가는 현지인의 얼굴로 그 지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업에 능숙하다. 대상 인물은 작가가 부산에 도착한 후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며 작업기간은 3일부터 시작해 약 열흘 정도다.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ECB 작가가 ‘어부의 얼굴’ 작품에 이어 이번에는 어떤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여 줄지 많은 기대 바란다.
깡깡이예술마을의 공공예술프로젝트는 2016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아트벤치, 라이트프로젝트, 키네틱프로젝트, 페인팅시티 1차 작업을 진행했다.2017년에는 사운드프로젝트와 페인팅시티에 해외작가들이 참여하여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총 6개국, 23명의 작가들이 오는 9~10월까지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ECB(Hendrik Beikirch)는 독일, 스위스, 덴마크, 미국, 인도, 영국, 브라질, 한국, 네덜란드, 러시아, 프랑스, 보스니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물 그래피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독일출신의 작가다.장소를 옮기며 현지인과 소통하고 느낀 영감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2012년 그래피티 부산 프로젝트로 부산 광안리 활어직판장 주차타워에 대형 그래피티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깡깡이예술마을 조성사업은 2015년 부산시 예술상상마을 공모(민선6기 공약사업)에 선정된 문화예술형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해양, 재생, 커뮤니티 중심의 항구도시 부산의 원형 재창조를 비전으로 해양문화의 재조명, 근대산업유산의 재생, 문화예술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예술상상마을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영도도선복원, 퍼블릭아트, 마을박물관, 문화사랑방, 공공예술페스티벌, 깡깡이크리에이티브 등 총 6개의 핵심사업 및 20여개의 세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예술프로젝트(페인팅시티, 사운드, 라이트, 아트벤치, 키네틱 등) 및 주민 공동체 프로그램인 문화사랑방(마을동아리 형태) 시즌 2가 진행 중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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