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열화상 카메라로 분석한 결과 교통섬 나무 그늘은 평균 4.5도, 가로수는 평균 2.3∼2.7도의 온도하강 효과를 확인했다.
교통섬 나무 그늘의 효과가 큰 것은 잎이 많은 키 큰 나무가 증산작용을 활발히 해 기온을 낮추고, 직사광선을 직접 차단하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 여의도 숲 조성 전인 1996년과 2015년의 표면 온도 변화를 비교한 결과 조성 이후의 표면 온도가 주변에 비해 낮아지는 효과도 관측됐다.
1996년 여의도 숲이 조성되기 전의 광장은 주변보다 표면 온도가 평균 2.5도 높았지만, 숲 조성 후인 2015년 표면 온도는 오히려 주변보다 평균 0.9도 낮았다.
여의도 숲처럼 잘 조성된 대규모 도시 숲은 점차 심각해지는 도시 열섬을 환경친화적으로 줄일 수 있는 훌륭한 대책이라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도시 숲은 출근길이나 등하굣길 등 생활공간에서 나무 그늘을 제공해 보행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이려면 가로수, 교통섬 등 더 많은 도시 숲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경하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나무 한 그루는 증산 효과와 그늘 효과로 태양의 복사에너지로 인한 기온 상승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복층 가로수나 가로수 터널 숲 등 기존 가로수를 보완·확대해 생활공간에서 시민에게 폭염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박사도 "도심과 외곽 도시 숲을 연결하는 가로수는 '바람길 숲'을 형성해 찬바람을 도심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만큼 도시 열섬 완화를 위해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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