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가는 게 차이나드림?

중국, AI 채팅 로봇 폐쇄 조치


[ 김동윤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인공지능(AI) 채팅 로봇이 중국 공산당을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조직으로 묘사했다가 폐쇄 조치됐다.

2일 홍콩언론 명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 30일 PC용 메신저 QQ를 통해 서비스하던 AI 채팅 로봇 ‘베이비Q’와 ‘QQ샤오빙’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들 채팅 로봇은 음성 또는 문자 형태로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로,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 사이에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서슴없이 의견을 개진하고 중국의 정치 체제를 비하하는 답변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가령 베이비Q는 상대방이 “중국 공산당 만세”라고 얘기하면 “당신은 그렇게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조직이 그렇게 오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답변을 내놓았다. “너는 공산당을 사랑하니”라고 물으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QQ샤오빙은 “너의 중궈멍(中國夢·차이나드림)은 뭐니”라고 물으면 “내 중궈멍은 미국 이민이야”라는 답을 내놓았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이를 두고 ‘인공지능에 의한 중국 민주화 봉기사태’라고 칭하며 열광하기도 했다. 텐센트 측은 AI 채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