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선도 희망적…인재에 더 투자해야"

입력 2017-08-02 18:38   수정 2017-08-03 07:24

세계적 기술 경진대회서 연이어 우승한 서울대 이경무·장병탁 교수팀

'영상복원챌린지'·'로보컵'우승
이경무 교수 "가장 발전된 알고리즘" 평가
장병탁 교수 "자율이동 로봇 국제표준 제시"
압도적 미래 기술경쟁 기반 마련



[ 황정환 기자 ] “미국 중국에 비해 자본력과 연구 여건이 열악한 국내 연구진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아직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

서울대 연구진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겨루는 세계 대회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장병탁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세계 최대 자율이동로봇 국제대회인 ‘로보컵 2017’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21일에도 이경무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인 CVPR 주최로 열린 ‘초고해상도 영상복원 챌린지’에서 1위에 올랐다.

두 연구팀 모두 100여 곳의 경쟁자를 제치고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팀이 참가한 대회의 주제는 해상도가 낮은 영상을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초고해상도로 복원하는 것. 이 교수팀은 기존의 딥러닝(사람의 신경망을 닮은 기계학습 솔루션)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의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현시점에서 가장 발전된 알고리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장 교수팀이 개발한 가정용 AI 로봇 오페어(AUPAIR) 역시 “새로운 국제표준을 설정했다”는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으며 2위인 호주 시드니 공대를 큰 점수 차로 눌렀다. 아마존 에코, 애플 시리 등 AI 음성 비서를 넘어 눈(카메라)으로 인지한 영상정보까지 스스로 학습해 음료 주문을 받고 배달하는 등 행동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영광의 주역인 이들 두 교수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부나 업계가 모두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기술 혁신을 이끌 인재에 대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AI를 필두로 한 미래기술 분야를 배우기 위해 학생들은 몰려들고 있는데 정작 가르칠 사람이 없다”며 “컴퓨터 비전분야만 해도 미국 스탠퍼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엔 교수만 20~30명에 달하지만 서울대엔 2~3명뿐”이라고 했다.

이는 AI 연구가 정체됐던 1990년대 정부가 관련 기술의 효용 가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정부의 R&D 투자는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은 길어봤자 3년”이라고 지적했다.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컸다. 국내 대학이 애써 AI 전문가를 양성해도 처우가 미국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다 보니 졸업생 상당수가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으로 빠져나간다는 것. 이로 인해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는 악순환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구글이 AI 박사과정 졸업생을 초봉 50만달러에 스카우트할 정도로 인재 경쟁이 치열하다”며 “소프트웨어 전문가에 대한 국내 처우 개선이 없다면 외국에 좋은 일만 시켜주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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