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존, 부실 점포 되살린 '유통업 다크호스'…순환출자·내부거래로 경영권 다진 용석봉 회장

입력 2017-08-02 19:32   수정 2017-08-06 10:15

기업 리모델링 - 세이브존

이랜드 출신 용석봉 회장 한신코아 백화점 인수 등 사세 확장
이랜드와 경쟁 속 경영권 다툼도 방어 과정서 순환출자 고리 확대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2일 오전 11시7분

전국 각지에서 대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세이브존의 용석봉 회장(52·사진)은 이랜드그룹 출신이다. 그는 탁월한 점포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해 세이브존을 ‘작은 이랜드’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랜드그룹과 세이브존을 놓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등 악연도 뒤얽혔다. 용 회장은 분쟁이 치열해지자 순환출자 방식을 동원해 경영권을 강화했다.

◆이랜드와 얽힌 인연과 악연

세이브존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유통기업 세이브존I&C와 비상장사인 세이브존리베라 등을 거느린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서울 노원구와 경기 고양시를 비롯해 전국 9곳에서 대형 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이브존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517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올렸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세이브존 창업주인 용 회장은 1991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할인매장인 ‘2001아울렛’ 점포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1998년 이랜드그룹 일부 직원과 함께 퇴사해 세이브존을 세웠다. 세이브존은 같은 해 경기 고양시 상가건물을 사들여 세이브존 1호점인 화정점을 열었다.

용 회장은 인수한 부실 점포를 할인매장으로 바꿔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세이브존은 2000년 울산 모드니백화점(현 세이브존 울산점), 2002년 한신공영의 유통사업부가 인적분할한 한신코아백화점(현 세이브존I&C)을 인수했다. 전국 4곳(노원 성남 광명 대전점)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신코아백화점을 사들이면서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세이브존은 한신코아백화점과 뉴코아 인수전에서 이랜드그룹과 맞붙기도 했다.

◆경영권 방어 위해 순환출자 구축

세이브존과 이랜드 경영진 간 갈등의 골은 2004년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랜드가 세이브존 핵심기업인 세이브존I&C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다. 이랜드는 당시 공개매수를 통해 세이브존I&C 지분을 6.97%까지 늘렸다.

용 회장은 다양한 방어 수단을 동원해 맞섰다. 2004년 들어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계열사 세이브존·아이세이브존을 통해 세이브존I&C 지분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세이브존은 크게 ‘세이브존→세이브존I&C→아이세이브존→세이브존’과 ‘세이브존→세이브존리베라→세이브존I&C→세이브존’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구축했다. 세이브존I&C는 세이브존, 아이세이브존과 각각 상호출자 구조도 형성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업체 아이세이브존은 내부거래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인 30억원을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용 회장은 현재 직접 보유지분과 개인회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세이브존 지분 38.73%, 아이세이브존 지분 49.78%, 세이브존I&C 지분 50.63%를 보유해 탄탄한 경영권을 확립했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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