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힘'…다우지수 장중 사상 첫 22000 돌파

입력 2017-08-0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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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새 역사 썼다

올 1월 2만선…32번째 최고치 경신
애플 주가 개장 직후 6% 급등
IT 등 기업 실적 호조에 신바람



[ 김현석 기자 ]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실적 호조에 사상 처음으로 22,000선 고지를 넘었다. 미국 기업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기대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눌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22,010.10에 거래됐다. 다우지수가 장중 22,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11시 현재 다소 상승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24.34포인트(0.11%) 오른 21,988.26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 6거래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게 올 들어 32번째다. 작년 말 대선일(11월8일)부터 따지면 상승폭은 20%에 달한다. 다우지수는 1999년 초 10,000선을 넘어선 이후 올 들어 지난 1월25일 20,000선을 돌파했고, 3월 초에는 21,000선도 가뿐히 넘어섰다. 다우지수가 22,000선에서 마감한다면 109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상승 폭을 기록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여덟 번째로 빠른 상승세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가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의 거품 우려가 불식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 CNN방송은 이날 “월스트리트는 이제 워싱턴DC에는 관심이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혼선을 경제 펀더멘털이 눌렀다고 평가했다.

애플 주가는 실적 호조에 이날 개장 직후 6% 넘게 급등했다. 애플 주가는 장중 159.75달러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은 전날 장 마감 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7.2% 증가한 454억달러, 이익은 12% 늘어난 87억달러라고 발표했다. 통상 2분기는 아이폰 신모델이 나오기 전으로 ‘레임덕’ 분기로 불리지만 올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의 직전 분기(2017년 4~6월)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시경제 지표도 탄탄하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연율 2.6%로 집계됐다. 전 분기의 1.2%보다 갑절 이상 높아진 수치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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