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2일(13: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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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로보틱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주식 공개매수 방식으로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지분을 24~28%를 확보했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25.8%까지 늘렸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들의 보유 지분 1조7264억원어치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2일 공시했다. 이들 주주에게서 오는 11일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그 대가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해 신주 424만6196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당 발행금액은 40만6577원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신주를 발행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는 11일 현대중공업 지분을 종전 13.37%에서 27.84%까지 확대한다. 현대일렉트릭 지분은 13.37%에서 27.64%, 현대건설기계 지분은 13.37%에서 24.13%로 늘어난다.
현대로보틱스·중공업·일렉트릭·건설기계 지분을 10.15%씩 보유하고 있는 정몽준 이사장도 공개매수에 참여해 현대로보틱스 등에 대한 지배력을 대폭 높인다. 정 이사장은 이번 공개매수로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25.8%까지 늘어난다. ‘정 이사장→현대로보틱스→중공업·일렉트릭·건설기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성되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다른 회사 지분을 대부분 현대로보틱스로 넘겼지만 현대중공업 지분은 0.32%가량 남겨둘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6월22일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96만540주)를 매각하며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은 데 이어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된다.
현대로보틱스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주주들의 보유 지분은 다소 줄어든다. 국민연금공단의 현대로보틱스 보유 지분은 9.3%에서 6.87%, KCC가 보유한 지분은 7.01%에서 5.18%로 축소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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