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상품·O2O·빅데이터로 아모레퍼시픽 새 비전 세워라"
[ 민지혜 기자 ]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입이익이 작년에 비해 60% 가까이 줄었다. 2006년부터 매년 두 번씩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성과급도 상반기에는 못 줬다. ‘사드 직격탄’의 영향이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실적을 받아든 뒤 임직원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 후 그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키워드는 트렌드, O2O(온·오프라인 연계), 빅데이터였다.
서 회장은 아모레가 강점을 지닌 ‘혁신 상품’을 전략 핵심으로 꼽았다. 혁신 상품이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자 본분”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시로 사진을 올리는 젊은 세대의 소비 행태에 맞는 제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 간단한 스킨케어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O2O다.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게 서 회장의 주문이었다. 서 회장은 “우리는 1990년대 방문판매와 일반판매에서 혁신을 통해 변화를 이뤄냈다”며 “고객의 경험치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요즘 우리가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구매 경험과 오프라인 매장 체험을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주문한 것이다.
서 회장이 강조한 세 번째 전략은 빅데이터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가장 가난한 기업이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판매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전략도 사람이 실행해야 한다는 서 회장은 앞으로 인재 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리더도 필요하고 전문성을 갖춘 장인도 필요하다”며 “직원들이 역량을 높여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9월엔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백화점에 ‘설화수’ 단독매장을 열고 하반기 두바이에 ‘에뛰드’를, 뉴욕에 ‘이니스프리’를 처음 진출시킬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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