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절반으로
[ 이현일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 출범 1주일 만에 가입자 150만 명을 돌파하면서 대출도 함께 급증한 탓에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지금보다 최대 절반까지 축소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지 1주일째인 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입출금 계좌 151만9000개가 개설됐고, 체크카드 103만5000장이 발급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도 대출 약정 증가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도대출에 한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도대출이란 마이너스통장을 뜻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억대 연봉을 받고 신용점수가 최상급인 경우 최대 한도는 1억5000만원으로 유지되지만, 소득이 적고 신용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질수록 대출 한도가 전체적으로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 금리는 종전과 다름없이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한도를 줄이는 것은 마이너스통장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선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의 총 한도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한도 여신이 늘어나면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먼저 문을 연 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인 지난 6월 말 대출 규모가 5700억원에 이르자 우량 직장인 신용대출인 ‘직장인K 대출’ 판매를 마이너스통장과 분할상환 방식 모두 중단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7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3일 만에 K뱅크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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