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모델링] 김영재 대덕전자 사장, 지분 확대 '1석 3조'…대덕GDS·와이솔 지배력도 강화

입력 2017-08-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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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사재 90억 넘게 투입…대덕전자 지분 11.38%로 높아져
대덕전자, GDS 최대주주 되는 올해 말 지배구조 완성될 듯



[ 김병근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3일 오후 2시41분

대덕전자 창업자 김정식 회장의 아들 김영재 사장(사진)이 대덕전자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인 그는 올 들어 90억원이 넘는 사재를 털어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대덕전자는 관계사인 대덕GDS 지분을 늘리고 있다. 연말까지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대덕GDS 지분이 1%대에 불과한 김 사장이 대덕전자를 통해 대덕GDS와 자회사 와이솔까지 장악하는 지배구조를 갖춰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덕전자 경영권 강화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대덕전자 지분을 매입했다. 7일 22만주, 10일 20만2966주, 12일 3만444주 등 45만3410주를 사들였다. 지난 4월(13만1249주)과 5월(24만4829주) 매입 물량까지 합치면 올 들어 약 91억원을 쏟아 총 82만9488주를 추가했다. 지난 3년간 매입한 물량(63만4629주)을 웃도는 규모다.

김 사장의 대덕전자 지분율은 지난해 말 9.28%에서 지난달 말 11.38%로 높아졌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7.06%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엔 지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사장이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사장이 대덕전자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건 2014년이다. 부친이자 창업자인 김정식 회장이 묘수를 뒀다는 평가다. 보유 지분 10.89% 중 4.92%를 자신이 세운 해동과학문화재단에 증여하면서 김 사장(당시 지분율 8.74%)이 자연스레 최대주주가 됐다. 공익법인에 증여한 덕분에 세금은 한 푼도 물지 않았다.

◆대덕GDS·와이솔까지 지배

김 사장의 대덕전자 지분 확대는 대덕GDS와 자회사 와이솔의 지배력 강화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대덕전자가 올해 말 대덕GDS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덕전자는 5월 말 대덕GDS 주식 179만78주(291억원 상당)를 연말까지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계획대로 지분을 사들이면 대덕전자의 대덕GDS 지분율은 기존 9%(1분기 말 기준)에서 17.7%로 높아진다. 대덕GDS의 최대주주가 김 회장(9.16%)에서 대덕전자로 바뀐다. 김 사장 개인의 대덕GDS 지분은 1.45%에 불과하지만 대덕전자를 통해 대덕GDS를 지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덕전자가 대덕GDS 최대주주가 되면 김 사장이 굳이 사재를 털어 지분을 확보하지 않아도 대덕GDS를 지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덕GDS가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와이솔을 인수함에 따라 ‘김 사장-대덕전자-대덕GDS-와이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되는 셈이다.

대덕전자와 대덕GDS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각각 4908억원, 4631억원이다. 와이솔은 스마트폰 통신에 필요한 주파수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부품인 ‘소필터’ 제조사다. 지난해 43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 회사 모두 삼성전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 회장도 맡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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