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보수야당 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이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나 의원은 “내퍼 대사대리는 ‘코리아 패싱은 없다’ ‘한·미 동맹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코리아 패싱의 의미는 핵 동결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 철수 우려라는 점에서 대응 지점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은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어 한다”며 “바로 그 지점에서 디커플링(한·미 간 비공조화)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서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전술핵 공유, 원자력협정 개정 등과 관련한 의견 교환도 있었으나 내퍼 대사대리는 이들 주제와 관련해선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한·미 FTA가 체결된 지 5년이 됐고 경제 상황이 많이 변했으니 협상 내용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내퍼 대사대리에게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북·미 간 ‘직거래’를 우려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하더라도 한국과 밀접한 공조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퍼 대사대리는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한·미 간) 흔들리지 않는 굳은 동맹에 대해 이야기했다”고만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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