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으로 10년…소녀시대 장수 비결은 'B·M·W'

입력 2017-08-04 17:31  

정규 6집 앨범 내고 컴백

Balance (균형)
일과 마치면 '5분 토크'로 소통…팀 균형 무너지지 않게 갈등 관리

Multiplayer (멀티형 스타)
개별 멤버 '따로 또 같이' 전략…배우·예능MC·솔로가수로 성공

World Fandom (해외 팬덤)
해외선 소녀시대 브랜드로 통해 공연·MD 수익 커지자 결속 강화



[ 유재혁 기자 ]
2007년 8월5일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걸그룹 소녀시대(사진)가 꼭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를 오는 7일 발매한다.

현역 걸그룹 가운데 데뷔 10년을 맞은 경우는 처음이다. 경쟁자였던 원더걸스와 2NE1, 카라 등은 이미 해체되고 없다. 말 그대로 ‘소녀’였던 멤버들이 어엿한 ‘숙녀’가 되는 동안 흐트러짐 없는 결속력을 과시하며 장수하고 있는 비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못하는 게 없는 멀티형 스타

강문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악 영화 등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소녀시대 멤버들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이 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소녀시대로 뭉칠 때는 가수로서 노래하다가, 흩어져서는 드라마와 예능 등에 출연하는 식이다.

멤버 윤아와 유리는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섰다. 윤아는 방영 중인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유리는 최근 막 내린 ‘피고인’ 등에서 주연을 했다. 수영과 써니, 티파니 등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MC로 맹활약하고 있다. 서현은 ‘맘마미아’ 등에서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섰다. 효연은 예능 ‘댄싱9’ 등에서 화려한 춤 실력으로 ‘퍼포먼스 퀸’이란 별명을 얻었다. 보컬 태연은 솔로 가수로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열었다.

강 평론가는 “소녀시대 멤버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으로 1세대 걸그룹인 핑클이나 S.E.S보다 음악이나 연기적인 역량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치밀한 갈등관리 노력

다양한 개인 활동은 소녀시대의 결속력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됐다. 멤버 중에 특정인에게 인기가 쏠리는 현상이 줄어들고, 소외되는 멤버도 사라졌다.

아이돌그룹 내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해체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다. SS501은 김현중이 드라마 배우로 급성장하면서 그룹이 사실상 깨졌다. 걸그룹 베이비복스도 윤은혜가 배우로 급성장하면서 해체됐다. SM 관계자는 “멤버마다 고유한 장점을 살리면서 멤버 간의 균형을 맞추고 유지하는 데 애썼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스스로 ‘갈등 관리’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데뷔 초기부터 일과를 마친 저녁에 서로 손잡고 5분 동안 이야기(토크)하는 ‘오톡’ 시간을 가졌다. 멤버 간 갈등으로 해체하는 걸그룹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자는 취지였다. 걸그룹들은 단체 생활 중 대화에서 빠지는 멤버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것이 종종 갈등의 불씨가 된다. ‘오톡’ 습관 덕분에 멤버 간 문제가 생기면 풀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제시카가 탈퇴했을 때 멤버들은 결속력을 더욱 강화해 위기를 돌파했다.

해외 시장 확대도 한 요인

해외 시장 확대도 장수의 한 요인이다. 소녀시대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력한 해외 팬덤 덕분에 소녀시대는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이들 국가에서 공연을 하면 티켓 판매 수익만큼 MD(캐릭터)상품 수익이 별도로 발생한다. 보이그룹의 경우 MD 수익이 티켓 매출의 2~3배나 된다. 이 수익은 소녀시대 멤버 자격을 유지할 때만 가져올 수 있다. 해외에서는 멤버 개인보다는 ‘소녀시대’ 브랜드로 통하고, 탈퇴하는 순간 사실상 잊혀진다. 제시카처럼 탈퇴하면 소녀시대 멤버로 누리던 인기도 사라지고 만다. 탈퇴하면 금전적으로 손해라는 현실적 인식이 소녀시대 그룹을 유지하는 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소녀시대 10년은 모든 멤버의 강점을 고루 살려낸 SM의 탁월한 매니지먼트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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