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단" 42% "계속" 40%… 더 팽팽해진 신고리 원전 찬반

입력 2017-08-04 18:45   수정 2017-08-05 05:42

'중단 반대' 답변 계속 늘어
1~3일 한국갤럽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 고경봉 기자 ]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공사 중단을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론 조사 결과를 수용해 공사 영구중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정부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답이 42%,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답은 40%로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환경운동연합과 리서치뷰가 시행한 설문에서는 공사 중단을 찬성하는 의견(일시 중단 포함)이 80.7%에 달한 반면 반대 의견은 14.2%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차이가 계속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달 1~2일 메트릭스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61.5%, 반대 26.9%, 같은 달 11~1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1%, 반대 37%로 나타났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전기료 인상, 원전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공사 중단에 반대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 중단에 반대하는 여론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도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지금처럼 찬반 여론이 팽팽한 상황이 계속되면 공론화위가 한쪽 방향에 힘을 싣는 권고안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이 권고안을 토대로 정부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공정률이 30%에 이르는 신고리 5·6호기에는 지금까지 1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공사를 영구중단할 경우 피해 보상비 등으로 최소 1조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공론화위는 이달 유권자 2만여 명에게 공사 중단 찬반 의견을 묻는 1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후 응답자 가운데 500명의 시민참여단을 무작위로 뽑아 토론 등 공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권고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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