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내년까지 IT주 주도 장세 이어질 것"

입력 2017-08-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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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인터뷰 -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액티브팀장

IT산업 경기 꼭지일 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꼭 필요한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한국 IT기업 높은 경쟁력 사라지지 않을 것



[ 하헌형 기자 ] “정보기술(IT)산업 경기가 조만간 꺾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선두에 올라 있다는 점이에요. 이들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겁니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액티브팀장(사진)은 지난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내년까지 IT주 위주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8월부터 맥쿼리투신운용에 몸담고 있는 전 팀장은 3명의 펀드매니저와 함께 ‘맥쿼리뉴그로쓰’ ’맥쿼리다이나믹코리아’ ‘맥쿼리코리아국가대표’ 등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맥쿼리투신운용의 대표 상품인 맥쿼리뉴그로쓰의 설정액은 1137억원(지난 3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21.27%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맥쿼리투신운용의 대표 상품은 무엇인가.

“중소형주 펀드인 맥쿼리뉴그로쓰가 대표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약 40%를 코스닥 상장 종목으로 채우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중소형주도 약 20%를 담고 있다. 대형주 비중은 40%다. 일반 성장형 펀드인 맥쿼리코리아국가대표(설정액 138억원)는 자산의 50% 이상을 대형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을 담고 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93%다.”

▷펀드에 가장 많이 담고 있은 업종은 무엇인가.

“IT와 기계 화학 등 산업재 관련 업종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맥쿼리뉴그로쓰는 중소형주 펀드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IT주 편입 비중도 20%에 달한다. 다른 유명 펀드들과 비교하면 대형 IT주 투자 비중이 낮지 않다. 산업재 관련 기업 중에선 롯데케미칼과 에스엠코어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지난해 잘나갔던 화장품주는 거의 담지 않고 있다.”

▷IT주 고점 논란이 일고 있는데.

“IT 산업 경기가 조만간 꺾일 거란 우려 때문이다. 어떤 산업이든 부침 주기(사이클)가 있다. IT 산업도 사이클상으론 지금이 ‘꼭지’(고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IT 산업 사이클이 꺾인다고 해서 국내 IT기업의 높은 경쟁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 200만원에 도달했을 때도 고점 논란은 있었지만 결국 230만원대까지 올랐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IT주 주도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예전에는 ‘IT주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넘으면 비싸다’고 생각하는 증시 참가자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통념이 거의 사라졌다.”

▷올해 증시 전망은.

“주가지수를 움직이는 동력은 결국 기업 실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증시 상승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배당성향(배당금 총액/순이익)이 늘어날 거란 기대가 높아진 점도 호재다. 한국과 산업 구조가 비슷한 대만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한국보다 높은 이유는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한국보다 높아서다. 코스피지수는 내년 하반기 30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전망은 어떻게 보나.

“코스닥 상장 IT주는 나쁘지 않다. 대형 IT주와 함께 랠리(가격 상승)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다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주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바이오주의 실적이 지금보다 개선되지 않는 한 코스닥지수가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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