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행의 한국의 핀테크, 그리고 P2P 금융] (5) '핀테크 로드맵' 발표…규제·제도 변화 주목

근래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기존 제조업 전반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핀테크(금융기술) 분야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시스템과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 특정 키워드를 통해 사용자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챗봇을 개발해 금융 콜센터를 대체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키워드뿐만 아니라 문맥의 의미를 분석해 처리하기도 한다.

개인 간 거래(P2P) 금융 분야에서는 기존 금융권과는 차별화한 심사 알고리즘을 개발해 금융 소외자에게 혜택을 부여하고 인건비 및 심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에 한 걸음씩 발을 맞춰가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불합리한 규제 탓에 관련 업종의 발전이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것은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핀테크 발전 로드맵을 정하고 규제 및 제도 변화를 시도하는 일련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P2P금융 분야에서는 P2P 대출 계약을 할 때 계약 내용 확인 방법을 확대하고 P2P 대출업체에 대한 총자산 한도 규제를 완화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불명확했던 기술평가보증 심사기준 및 벤처캐피털 지원 기준을 더욱 명확하게 규정해 핀테크 업체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으로 누구 하나의 노력이 아니라 정부, 금융당국, 핀테크 기업의 상호 공조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잔잔한 물결이 큰 파도가 돼 돌아올 그날에 한국에도 유수의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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