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이름을 학명에 붙여
[ 박근태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2017080607091_AA.14451607.1.jpg)
이융남 서울대 교수와 뤼준창 중국지질과학원 연구원, 고바야시 요시쓰구 홋카이도대 연구원은 중국 장시성 남부 간저우 지방에서 화식조처럼 벼슬을 가진 공룡 화석을 발견해 지난달 27일자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키 2m, 몸무게 70㎏대인 화식조는 멸종 위기종으로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주로 발견되는 날지 못하는 새다. 머리에 투구 모양의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중국 장시성 일대 후기 백악기층(약 1억 년~6600만 년 전)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공룡 화석 가운데 8세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공룡 화석이 화식조처럼 머리에 벼슬 같은 돌기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코리소랍토르 제이컵시’로 이름 지어진 이 공룡은 백악기에 살았던 오비랍토르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공룡 화석은 독특한 볏을 갖고 목이 긴 살아 있는 화식조와 모습이 흡사하다. 2015년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836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후이난사우루스와는 친척뻘쯤 된다.
연구진은 공룡 머리의 화려한 볏이 화식조처럼 무리를 구분하고 짝짓기를 하기 위한 과시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중국 장시성 일대에선 이 같은 화식조 화석이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화석의 분포 지역을 확인하면 화식조의 이동 경로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 뤼 연구원, 고바야시 연구원은 박사 과정 시절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루이스 제이컵스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한 연구실에서 생활했다. 세 사람은 스승인 제이컵스 교수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번에 발견된 공룡 화석에 그의 성을 따서 학명을 붙였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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