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달러 저점 찍고 반등할 때…"주식 사야한다"

입력 2017-08-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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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에 대한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3개월간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장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시적인 달러 강세기를 주식 비중을 높일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0원(0.17%) 오른 1126.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2원 오른 1128.2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전날보다 3.8원 하락 마감했던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전월 대비 20만9000개 증가했다. 시장예상치 18만3000개를 훨씬 웃돈 수치다.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2001년 3월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바닥에서 반등할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Fed의 자산 감축과 금리 인상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Fed는 9월 FOMC를 열고 보유 자산 감축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이달 24~26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대체로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고 있다"며 "잭슨홀 콘퍼런스에 가까워질수록 Fed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빈도가 높아지며 시장 금리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외국인 매도를 불러온다'는 것이 주식 시장의 통념이다. 환차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넘어가면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1150~1200원 구간에서 외국인들은 13조9000억원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2~3개월 간 달러는 일시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에 미국 통화 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빠르면 4분기 늦으면 내년 1분기까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 강세기에 주식을 사라는 조언도 나왔다. 곽 연구원은 "약달러의 단기 굴곡기에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 이 때를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2250선 이하에서는 적극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곽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추세가 맞다"며 "미국의 노후화된 인프라 교체 과정에서의 국가 부채 증가나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 권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랜 기간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약세 구간에 들어섰다"며 "트럼프 탄핵 가능성과 연준의장 교체라는 두 가지 이슈가 여전히 달러화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이슈로 작용하겠지만 글로벌 경기가 안정화 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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