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입찰, '생수시장 2위그룹' 농심·롯데칠성 뛰어들까

입력 2017-08-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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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시장의 1인자인 삼다수의 새 위탁판매 입찰이 다가오면서 시장이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특히 삼다수와 경쟁하고 있는 농심과 롯데칠성도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9월말 삼다수의 위탁판매 업체를 선정한다. 이번 입찰에서 계약을 따내는 업체는 오는 12월15일부터 삼다수의 판매를 맡게 된다.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의 압도적 1위 브랜드다. 연 매출이 3000억원에 달한다. 광동제약은 제주개발공사가 직접 유통하는 제주도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제외하고도 지난해 18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수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업체들이 모두 삼다수를 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이번 입찰에는 광동제약은 물론 코카콜라와 아워홈, 웅진식품, 남양유업 등 다수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 2,3위 브랜드를 보유한 농심과 롯데칠성까지 삼다수 쟁탈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사 브랜드 생수들이 어느 정도 실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것보다 삼다수를 가져오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는 계산이다.

특히 광동제약 이전에 삼다수를 유통했던 농심의 의지가 강하다. 1997년 브랜드 론칭부터 시장 안착까지 함께 하며 지금의 삼다수를 만든 것이 농심이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도 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말 삼다수 판매권을 꼭 찾아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 2위 롯데칠성 역시 삼다수에 관심이 많다.

롯데칠성은 아이시스, 지리산 산청수, 평화공원 산림수, 백두산 하늘샘 등 다양한 생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수입 생수 1위인 에비앙과 볼빅도 롯데칠성이 판권을 갖고 있다. 이미 생수 사업만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롯데칠성은 지난 2012년 삼다수 입찰에 참가했다. 그만큼 삼다수라는 브랜드를 탐내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삼다수 입찰에 참가할 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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