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유학기제의 힘, 교사에게서 나온다

입력 2017-08-07 18:25  

김혁규 < 부산교육청 중등교육과장 >


부산은 여름 바다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피서객의 열기로 가득하다. 지난달 21~22일 해운대 해수욕장은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 중학교 선생님 200여 명의 열기가 더해져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2015년 9월, 부산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부임 후 만난 자유학기 학생들의 당찬 모습, 그 학생들을 건강하게 이끄는 수업을 만든 선생님들의 자부심 가득한 모습에서 자유학기제가 학교 현장에 가져온 변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 변화가 힘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교육청에서는 인사 발령으로 정책 담당자가 바뀌게 마련이다. 그 사정은 교육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연속성에 대한 걱정이 앞선 이유다.

필자는 워크숍에서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선생님들을 만나며 그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수년간 교실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며, 수업과 학생의 변화를 체험한 선생님들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경험을 나누고 있었다. ‘휴식시간’이란 단어는 일정표상에만 존재하는 듯했다. 교실에서 학생들과의 자유학기 수업을 즐기던 선생님들은 스스로가 학생이 돼 또 다른 모습의 자유학기 수업을 만들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자유학기제가 자리잡은 교실의 모습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을 위한 신나는 자유학기 만들기 노력은 부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규 교사, 희망 교사 및 수업 달인 교사 등이 함께하는 ‘수업! 공감콘서트’와 중학교 교사가 참여하는 ‘거꾸로 교실 캠프’를 마련하는 등 ‘학생들이 즐거운 좋은 수업 만들기’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대학과 연계, 전문장비를 갖춘 전문가 집단이 학교를 방문해 교육하는 ‘찾아가는 메이커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곧 2학기가 시작된다.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선생님들의 열정이 우리나라 교육을 움직이는 원동력임을 느꼈다. ‘함께하는 동료가 있어 든든하고 그들과 함께 아이들이 새로움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던 한 선생님의 말이 기억난다. 그 말 위로 학생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들이 만들어낼 우리 교육의 변화가 기대된다.

김혁규 < 부산교육청 중등교육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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