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료 생중계…약 될까, 독 될까

입력 2017-08-07 19:09   수정 2017-09-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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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찌질의 역사' 인터넷 중계
마케팅 효과에 찬반 엇갈려



[ 양병훈 기자 ] 공연기획사 에이콤이 현재 대학로 무대에 올라 있는 뮤지컬 ‘찌질의 역사’(사진) 공연 전체를 9일 인터넷으로 무료 생중계한다. 뮤지컬 전막 생중계는 국내에서 드문 일로 지난해 말부터 생중계를 하는 소극장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생중계를 본 관객이 공연장으로도 오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인터넷으로 모두 보여주면 공연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전망이 맞서고 있다.

‘찌질의 역사’는 지난 6월 서울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했으며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진행 중인 공연을 인터넷으로 모두 공개하는 이유는 인터넷 생중계를 작품 마케팅 수단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널리 알려 극장 관람객을 늘릴 수 있다는 것. 앞서 에이콤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비씨카드가 벌이는 대학로 문화콘텐츠 연계 마케팅 사업에 대상으로 선정돼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 내용으로 지원금을 받았다.

속내는 더 복잡하다. 공연계는 '찌질의 역사'가 흥행에 실패한 게 생중계를 히는 근본 이유라고 보고 있다. ‘찌질의 역사’는 개막 뒤 인터파크의 뮤지컬 티켓 판매 점유율에서 20위 안팎을 맴돌았다. 판매율을 올리기 위해 6월에는 헌혈증서를 가져온 관객에게 표값을 40% 할인해주는 행사를 했다. 지난달과 이달에는 특정 기간에 예매하는 모든 관객에게 표값을 58% 할인해줬다. 인터넷 생중계도 이런 ‘고육지책’의 연장선에 있다는 게 공연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흥행하는 공연은 전막 생중계는 물론 표 할인 이벤트도 자제한다.

에이콤의 기대처럼 전막 생중계가 공연 마케팅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이유리 서울예술대 예술경영전공 교수는 “영화와 달리 공연은 현장성이 있는 예술이기 때문에 영상 시청자가 공연장 관객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잘 발전시키면 공연 영상 유료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연 전문가는 “공연은 영상으로 노출되면 콘텐츠의 생명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반론 보도문] '뮤지컬 무료 생중계…약될까, 독될까' 관련

본 신문은 지난 8월8일자 문화면에 ‘뮤지컬 무료 생중계…약될까, 독될까’ 제목의 기사에서 뮤지컬 ‘찌질의 역사’가 흥행에 실패해 무료 인터넷 생중계와 티켓 할인을 해왔으며 ‘흥행하는 공연은 전막 생중계는 물론 표 할인도 자제한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공연기획사인 에이콤 측은 ‘찌질의 역사’ 전막 생중계는 홍보마케팅의 일환으로 한 것으로 흥행 실패가 근본 원인은 아니며, 헌혈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티켓 할인과 오빠데이 특별할인은 극 내용과 연관해 사전에 준비된 마케팅 행사이지 흥행 실패를 만회하고자 마련한 행사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에이콤 측은 뮤지컬 공연의 표 할인은 국내 모든 공연에서 하고 있는 일반적인 마케팅이라고 전해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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