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대(對)중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7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중국의 경제무역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이 9.4%에 그치며 2014년(9.7%)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여전히 한국산이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2015년(10.4%)과 2016년(10.0%) 점유율에는 못 미쳤다. 2위인 일본(8.9%)과의 격차도 0.5%포인트로 줄었다. 월별 집계에서는 3월(미국), 4월(일본), 6월(일본)에 2위로 밀려나는 등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입 증가율에서도 한국은 상위 5위권 국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율(9.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일본(15.6%), 미국(19.8%), 대만(10.4%), 호주(55.8%) 등 2~5위권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늘었다.
한국이 불안한 1위를 유지할 수 있던 것은 1위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5% 급증한 덕분이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19.2%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자동차 부품과 무선통신기기 부품은 각각 38.3%와 23.2% 급감했다.
무협 베이징지부 관계자는 “한국의 대중 수출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사드 제재 국면이 장기화되고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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