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

입력 2017-08-07 20:13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커버스토리로 경고

미국인 40% "북한 선제타격 지지"



[ 김동윤 기자 ] 미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예방적 전쟁’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8월5~11일자·사진) 커버스토리에서 한반도 핵전쟁 발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것(한반도 핵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 ‘레드라인(금지선)과 잘못된 선택’이란 제목의 두 기사에서 “미국과 북한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작정하고 전쟁을 일으킬 확률은 높지 않다”면서도 “가장 큰 위험은 양국이 상황에 대한 오판과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을 자극해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시점을 2019년으로 잡았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2년간 수차례에 걸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으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한 북한은 2019년 1월 7차 핵실험을 한다. 이로써 북한은 ‘대기권 핵실험’만을 남겨 놓게 된다. 핵무기 실전배치에 필요한 최종 단계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연내에 대기권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기권 핵실험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군사적 옵션 사용을 검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루즈 미사일을 동원해 북한의 주요 핵시설을 선제타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대기권 핵실험을 막기 위해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다.

정권 존립에 위협을 느낀 북한은 특수부대를 남한에 투입해 게릴라 공격을 감행한다. 극도의 공포와 혼란이 조성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측에 대북 군사행동 중단을 요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빗나간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을 전면전의 전주곡으로 오판해 외국인을 소개시키고 전투기 500기를 결집한다.

이 역시 위협용 행동이었지만 북한은 이번에도 한·미 양국의 의도를 잘못 읽는다. 결국 북한은 장사정포로 약 1시간 동안 서울을 포격해 한반도에서는 전면전이 발발한다. 북한은 단거리 핵미사일을 동원해 서울을 공격하고, 미국은 최신 핵폭탄 4발을 평양에 투하해 전쟁은 끝이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에 대한 김정은의 공격은 나쁘다. 핵으로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행동 덕분에 미국은 다시 안전해졌다”는 메시지를 올린다.

한편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지난 6월27일부터 7월19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북한 핵시설 파괴를 위한 선제타격 지지는 40%로 나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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