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익 68% 줄어 8465억
[ 최만수 기자 ] 정보기술(IT)산업 호황의 낙수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방 업체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코스닥시장 IT 중소업체들이 지난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 하락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비에이치는 7일 코스닥시장에서 1150원(5.40%) 오른 2만2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은 것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도 1184억원으로 35.3% 늘었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주요 업체 중 한 곳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한다.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부품 수요가 늘면서 3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엘오티베큠도 2분기에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이 업체는 반도체·OLED용 진공펌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방 업체들이 3D 낸드 증설 규모를 확대하면서 엘오티베큠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적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도 좋은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전력의 실적은 부진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68.7% 급감한 84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도 12조9255억원으로 2.6% 줄었다. 김정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전 가동률이 평균 75.4%에 불과해 전력구입비 부담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00원(0.90%) 하락한 4만4050원에 마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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