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더마코스메틱 카테고리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다.
약국 전용 화장품이나 피부 전문가가 만든 화장품으로, 각종 피부질환 완화에 도움을 준다. 업계에선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대부분은 비쉬, 유리아주, 아벤느 등 해외 브랜드가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국내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해외로도 진출하는 추세다.
국내 브랜드가 치고 올라온 건 해외 브랜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덕분이다.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크림은 올해 상반기에도 올리브영 매출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해외 소비자 공략을 위해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CNP Rx(씨앤피 알엑스)' 면세 1호점을 열었다. CNP Rx는 지난해 5월 론칭한 CNP 차앤박 화장품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다.
이미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건 회사도 있다. 퓨어힐스, 씨엘포(CL4), 비알티씨(BRTC) 브랜드를 두고 있는 아미코스메틱이 대표적이다.
퓨어힐스는 다음달부터 프랑스 마리오노 550개 매장에 프로폴리스·센텔라 라인을 선보인다. 마리오노는 프랑스에 6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대형 뷰티 유통 채널이다.
CL4와 BRTC는 이달 중국 왓슨스 매장 1800개점에 선보인다. BRTC의 V10 멀티 리프트 슬리핑팩은 국내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이 30만개를 넘어섰다.
닥터자르트는 미국 전역 743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는 등 31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닥터지도 올 하반기 미국 약국 체인 브랜드 윌그린에 하반기 입점한다.
미국 온라인 유통채널 소코글램(SOKO GLAM)과 트리니티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문을 열 계획이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가 해외로 나서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융합연구정책센터에 따르면 세계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40조원에 달한다. 매년 15%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고성장 시장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새롭게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발을 들이는 업체도 있다. 토니모리는 외용 연고제 전문 제약사 태극제약의 지분 43%를 인수하는 계약을 이달 체결했다. 태극제약을 자회사로 편입해 공동 경영할 예정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카테고리가 세분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더마코스메틱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해 회사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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