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으로 푸는 스트레스…탄산음료 1조 시장으로 껑충

입력 2017-08-08 10:12  


건강을 위해 제품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 컨슈머형' 소비자가 늘고 있음에도 탄산음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탄산음료가 가진 특유의 청량감을 대체할 음료가 없는데다 과일탄산, 우유탄산 등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4년 9012억원에서 2015년 9641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1조254억원)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칠성사이다의 경우 최근 5년 간 매출이 2012년 3200억원, 2013년 3400억원, 2014년 3600억원, 2015년 3700억원, 지난해 38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칠성사이다는 1950년 출시돼 올해로 67년 된 장수제품이다.

편의점에서도 탄산음료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씩 늘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편의점 GS25에서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5% 증가했다.

GS25에서 최근 5년 간 탄산음료 매출 증가율도 2013년 23.8%, 2014년 19.5%, 2015년 28.8%, 2016년 29.7%를 기록했다.

업계는 탄산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이 다른 음료로 잘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기 요인으로 꼽는다. 다른 음료와 비교해 1000원 안팎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기화된 불황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대신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음식 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 배달 음식인 치킨, 피자, 족발의 경우 소비자들이 탄산음료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수박, 레몬 등 다양한 과즙 탄산음료가 나오면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탄산음료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다.

GS25 관계자는 "시원한 청량감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제품 중 탄산음료를 대체할만한 음료가 없다는 게 업계 정설"이라며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탄산음료 시장이 커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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