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메리츠종금증권이 고점 대비 5%이상 하락한 경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도주의 조정이 발생했을 경우, 조정 기간은 평균 2주 가량이 소요됐고 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은 10%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긴 상승과 짧은 조정'의 패턴이 반복됐다. '차이나 플레이'의 경우 주도주가 5% 이상 하락한 경우가 총 10차례, '차화정 랠리'의 경우 총 7차례 발생했다.
현재의 IT 랠리는 어떨까.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이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고점대비 주가 하락폭이 5%를 넘어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 두 차례의 강세장 속 조정 빈도와 비교해 본다면 이제 시작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여러 차례의 조정에도 주도주 교체는 없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비주도주와의 차별화가 명확했다.
차이나 플레이 당시는 중국 경제성장의 수혜주로 꼽혔던 철강, 기계, 조선 등 중국 관련주가 주도주였다면 IT주는 비주도주였다. 당시 중국 관련주들의 합산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03년 이후 2007년까지 꾸준하게 실적 개선세가 진행됐다. 반면 IT주의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치킨게임' 때문에 2004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인 이후 수년간의 실적 정체기를 나타냈다.
차화정 랠리 때도 자동차, 화학, 정유 등이 주도주로,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철강, 기계 업종 등이 대표적인 비주도주에 포함됐다. 2011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 주도주의 실적이었다면 비주도주는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이 연구원은 "기업이익 전망을 보면 지금의 주도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앞으로의 동선도 유추해 볼 수 있을 듯 하다"며 "현재의 주도주인 IT 기업의 실적 성장은 내년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도권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 가지 더 눈 여겨 볼 점은 경기민감주, ‘시크리컬’ 기업의 실적 성장"이라며 "작년 상반기 실적 정상화 이후 올해 상반기 주춤했지만 하반기 이후 다시 성장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IT 나홀로의 주도주였다면,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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