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일본 배터리 업체 GS유아사가 한 번 충전으로 지금보다 두 배 멀리 가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2020년 생산을 목표로 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전기차도 휘발유차 못지않은 거리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충전소 확대가 더뎌 배터리 문제를 우선 해결하면 전기차가 더 많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형 배터리 개발은 GS유아사와 미쓰비시자동차의 합작사인 리튬에너지재팬(LEJ)이 맡는다. 개발이 완료되면 2020년께 시가현(縣)에 있는 LEJ 공장에서 생산해 일본 및 유럽 자동차 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가격은 현재 배터리 가격과 비슷하게 책정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아이미브’ 주행거리는 약 170㎞다. 신형 배터리를 쓰면 같은 크기인데도 340㎞까지 늘어난다. 현재 대형 전기차와 맞먹는 거리다.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선 영국과 프랑스 등이 발표한 휘발유·경유 차량 판매금지 계획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대에 맞춰 기술과 공급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GS유아사의 전략이다.
일본은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GS유아사는 세계 4위, 파나소닉은 세계 1위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과 한국이 맹추격하고 있어 일본 업체들이 가격 전쟁을 피하기 위해 성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니시 히토시 이와이코스모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 증대는 중요한 과제지만 기술 확립에는 몇 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고 분석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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