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제조단가 3분의 1
[ 이우상 기자 ] 국내 소재전문기업 익성(대표 이봉직·사진)이 2차전지에 들어가는 고성능 음극재를 국산화했다.
음극재는 일본 소재기업 신네쓰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튬이온전지 음극재로 흔히 쓰이는 흑연은 g당 360㎃h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데 비해 신네쓰의 금속산화물 음극재는 g당 1600㎃h의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경쟁사들이 금속산화물 기반 음극재 개발에 속속 뛰어들었지만 신네쓰의 특허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익성은 2011년 음극재 개발에 들어갔다. 연구개발에 90억원을 투입해 2014년 신네쓰와 다른 방법으로 음극재를 생산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특허를 등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밸리구축사업 지원금 20억원을 받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익성 관계자는 “신네쓰는 3000도 고온에서 작업하는 공정이 필요해 설비는 물론 공정에도 많은 돈이 들지만 익성이 개발한 기술은 상온에서 제작이 가능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익성은 신네쓰 제품의 3분의 1 이하 가격으로 음극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서 신네쓰와 같은 g당 1600㎃h의 성능이 나온다는 시험성적서도 받았다.
익성이 개발한 음극재의 생산과 판매는 중소 유통업체 아이에프엠(대표 김동현)이 맡았다. 아이에프엠은 연간 30t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2년 내 5000t 생산 규모로 설비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이에프엠 관계자는 “음극재 성능은 신네쓰 제품과 비슷하지만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덕분에 미국 주요 전기자동차업체 등에서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은 생산량이 적지만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에프엠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계약을 맺고 음극재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한 연구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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