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피해 대통령 첫 사과...눈물 바다 된 청와대

입력 2017-08-09 13:34   수정 2017-08-09 14:14



(조미현 정치부 기자) 8일 청와대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을 초대한 겁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인왕실에서 긴장한 상태로 문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우원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전병헌 정무수석, 박수현 대변인,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이 피해자들과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어줬습니다. 김 사회수석은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건 보도가 안 된다. 언론이 온 것이 불편할 수 있는데 국민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는 차원이다. 대통령 발언이 끝나면 언론은 나갈 것이다. 대화 중에 화장실에 가도 되고 불편하면 나갔다가 오셔도 된다”며 다독였습니다.

만남이 약속된 오후 2시가 되기 2분 전, 문 대통령이 인왕실에 들어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자마자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한 명 한 명 악수하면 인사를 했습니다. 김 장관이 참석자들의 사연을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습니다. 대통령이 인사를 건네자 참석자들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먹거렸습니다. 편지를 전달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피해가 알려진 임성준 군(14)도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산소통에 의존하고 있는 성준 군과 친근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곁에 있던 임 군의 어머니 권은진 씨는 “14개월 때부터 해서 산소통이 성준이의 일부”라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성준이 꿈이 뭐야”, “야구 좋아한다면서?”라며 성준 군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는 성준 군은 물론 동생과 친구들을 위해 사인도 해줬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성준 군을 위해 준비한 ‘두산베어스’ 선수 피규어도 선물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문 대통령의 진정 어린 위로에 청와대 인왕실 안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문 대통령 옆에서 피해자의 사연을 설명한 김 장관도 눈물을 감추질 못했습니다. 이를 본 문 대통령이 “우리 환경부 장관도 눈물이 나서…”라며 김 장관의 등을 두드려줬습니다. 문 대통령도 눈물을 애써 참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청와대 의료진도 면담 내내 대기했습니다. 청와대는 참석자들의 알러지까지 사전에 조사해 다과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사과하고 관련 피해 구제 및 예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사과가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끝)/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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