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배출 못하게 방해
코 점막 자극해 비염 유발
감기 천식 등 병 걸릴 수도
[ 이지현 기자 ] 폭염과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에어컨 등 냉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아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줘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여름철 덥고 습한 기운이 몸에 쌓이지 않고 순환되려면 땀을 잘 흘려야 한다. 에어컨 선풍기 등은 이를 방해할 수 있다. 조백건 평촌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들의 비염 증상은 봄가을 환절기에 많지만 최근에는 여름에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내 온도가 너무 낮거나 에어컨을 오래 켜두면 코점막을 자극해 비염 증상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비염으로 호흡기가 건강하지 못한 아이는 식욕이 떨어지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면역력도 약해진다. 소아 비염 치료를 소홀히 하면 감기 천식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무더운 여름에 호흡기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에어컨 희망온도는 실외와 5도 정도 차이 나도록 조정한다. 습도는 50~60%를 유지해야 한다. 아이가 덥다고 냉방이 잘되는 곳이나 에어컨을 틀어 놓은 집안에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여름은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시기다. 한낮 더위는 피해야 하지만 바깥이 선선해지면 가벼운 야외활동을 하면서 땀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 여름에도 가능하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 때문에 체온이 낮아지거나 건조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수분 섭취를 위해 제철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외 수박 등 성질이 차가운 여름 과일은 몸의 열을 내려준다. 무더위 때문에 찬 음식을 먹었다면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조 원장은 “동병하치(冬病夏治)라는 말이 있는데 여름 삼복기간 면역력을 충전해 환절기까지 건강을 이어간다는 의미”라며 “여름 기후에 잘 적응하고 건강 관리를 한 아이들은 추운 계절에도 탈이 없다”고 했다. 비염 등 호흡기 질환 예방과 아이의 성장 발달을 위해 에어컨은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름철 비염, 감기, 냉방병 등을 앓는 아이에게는 강즙 백개자 사인 등의 약재가 함유된 밴드를 혈자리에 붙여 호흡기 건강을 충전하는 삼복첩 요법과 인삼 오미자로 만든 생맥산차 복용 등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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