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의 파격 휴가?

입력 2017-08-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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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대책 발표 앞두고 최종구 위원장 장기 휴가
"연차 소진하라" 청와대 영향



[ 정지은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 동안 여름휴가를 떠난다. 정식 휴가원을 낸 날짜는 10·11·14일 사흘이지만 주말과 광복절(15일)을 포함해 6일을 연달아 쉴 예정이다.

금융위 내부에선 최 위원장의 이번 휴가를 두고 ‘파격적’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 위원장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데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준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장기 휴가를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이 6일간 휴가를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부처 장관부터 연차 소진에 솔선수범하라는 특명을 내린 영향이 크다. 장관이 휴가를 가야 아래 공무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는 취지로, 최 위원장도 이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평소 ‘쉴 때는 쉬고, 일할 때 집중해서 일하자’는 업무지침을 강조해왔다. 취임 직후 금융위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나 야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쉴 때 쉬지 않으면 업무 효율이 제대로 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효율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모범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 혼란 등을 감안해 휴가기간 중 하루 정도는 출근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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