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Health] '여름 3적' 감염병·식중독·냉방병… 더위와 함께 물렀거라

입력 2017-08-09 17:50   수정 2017-08-09 17:51

[ 이지현 기자 ] 연일 폭염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휴가를 맞아 여행을 갔다가 음식을 잘못 먹어 식중독 증상으로 병원 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여름철 식중독, 냉방 병은 건강을 해치는 복병이다. 이들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대처법을 미리 알아두면 증상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 걸리기 쉬운 각종 질환 예방법과 증상 등을 알아봤다.

콜레라 등 수인성 질환 주의

고온다습한 기온이 계속되면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진다. 물과 음식을 통한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등이 대표적이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고 염도가 낮아지면 콜레라균 활동이 활발해진다. 콜레라는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되는 수인성 질환이다. 전염 속도가 빨라 여름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에서 집단 발병하기 쉽다. 잠복기는 6시간에서 4~5일까지다. 잠복기가 지나면 쌀뜨물과 같은 설사를 하고 복통 두통 구토 등을 호소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저혈압, 설사로 인한 탈수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른 시일에 치료해야 한다. 콜레라 예방백신이 있지만 효과가 50~60%에 불과하다.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콜레라균은 끓는 물에서 바로 죽는다. 물과 음식은 익혀 먹고 배변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1~3주다. 발열 오한 두통 권태감 등이 대표 증상이다. 2주 정도 지나면 40도의 고열과 작은 피부 발진이 생긴다. 발병 초기 항생제 치료를 하면 사망률이 1% 이하로 낮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10~20%까지 높아진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성 간 질환이다. 오염된 음식, 물, 환자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30일 정도다. 피로감, 메스꺼움,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난다. 1주일 안에 황달 징후를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다. 다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간세포가 파괴돼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김지원 대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은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안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여름 식중독 꾸준히 늘어

여름철에는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6~8월 식중독 발생 건수는 2013년 65건(1693명), 2014년 112건(2868명), 2015년 96건(3008명), 지난해 120건(3429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여름철 배탈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질환이다. 30도를 육박하는 고온과 습한 기후에선 식중독균이 잘 자란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쥐, 바퀴벌레, 모기 활동도 활발해진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90% 이상은 세균성 식중독이다. 장염비브리오, 황색포도구균, 살모넬라균 때문에 생긴다. 보툴리누스균 식중독이나 장관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저온 보관이 늘면서 저온 세균 때문에 생기는 식중독도 생기고 있다.

대표적 식중독균인 비브리오균은 7~9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해수 온도가 15도 이상일 때 증식하기 시작해 20~37도일 때 빠르게 증식한다. 이때 바닷가에서 채취한 생선 조개 굴 등을 익히지 않고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다.

식중독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이 대표적이다. 음식에 독소나 세균이 섞여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독소가 상부 소화관에 있으면 구토를 해 빼낸다. 하부 소화관에 있으면 설사를 한다. 김선빈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2일 이상 지속되고 하루 6~8회 이상 설사를 하거나 대변에 혈흔이 발견될 때, 이틀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릴 때, 소변량이 급격하게 줄거나 하루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을 때,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 시야가 흐려지거나 근력 저하 및 손발 저림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때는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식중독 치료는 대부분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다. 치료 없이도 자연 회복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입원이 필요할 때도 있다. 설사 구토가 계속되면 탈수현상이 일어난다. 체액과 전해질이 손실될 수 있어 수액을 보충해야 한다. 따뜻한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된다.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미음 죽 등 유동식을 조금씩 자주 먹으면 좋다.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 독소나 세균 배출이 늦어져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두통 피로감 등 호소하는 냉방병

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된 실내에서 지내며 소화불량, 두통,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면 냉방병을 의심할 수 있다.

냉방병 원인 중 하나는 실내외 온도 차다.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낮게 설정하면 바깥 기온과 차이가 커져 몸이 적응하지 못한다. 자율신경계가 탈진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기온이 높아지면 순응 과정을 거쳐 더위에 적응한다. 이를 위해 1~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자율신경계가 많은 일을 하면서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순응 기간이 지나면 몸은 새로운 기후 환경에 맞게 조절된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 차가운 실내에서 생활하면 자율신경계가 계속 일을 해야 해 지치게 된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는 배경이다.

에어컨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으로 오염돼 감염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이다. 이 균은 냉각기 안에서 잘 살고 같은 냉각기를 사용하는 건물 전체에 퍼진다. 면역 기능이 약해진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큰 빌딩에서는 냉각수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1~2시간마다 환기도 해야 한다. 에어컨 온도는 24~26도 사이로 맞추고 외부와의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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