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 박수진/정인설 기자 ] 미국과 북한이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强) 대 강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 미국 한국 일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얼어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핵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역사상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휩싸일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핵도발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전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면전쟁을 언급하며 맞섰다. 9일 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예방전쟁에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전략군은 대변인 성명에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을 포위사격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괌은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의 발진기지다.
북핵 리스크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1.10% 급락한 2368.3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1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135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29% 하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 S&P500,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타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정인설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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