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 축소…알루미늄값 무섭게 뛴다

입력 2017-08-09 19:56   수정 2017-08-10 07:09

중국, 무허가 공장 폐쇄 조치
3년 만에 t당 2000달러 돌파



[ 이상은 기자 ] 알루미늄 가격이 8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t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이날 거래된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75% 오른 t당 2008달러로 마감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알루미늄은 수년간 공급 과잉에 시달렸다. 가격이 오르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시장에 깔려 있었다. 올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중국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가격 급등세를 이끈 것은 알루미늄 제련소가 몰려 있는 중국 산둥성의 무허가 알루미늄 제련소 영업 중단 발표였다. 연 321만t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 문을 닫게 된다. 원자재 전문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중국 전체 알루미늄 생산량이 9%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드맥켄지는 보고서에서 “지방정부(산둥성)가 더 이상 규칙을 어기면서 불법 제련시설을 보호해 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시장 참가자는 물론 중국 내 합법적 기업들에도 강력한 (가격 상승)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중국 내 최대 생산업체인 친알코 주가는 지난 한 달간 50% 이상 뛰었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까지 죽을 쒔으나 작년 말부터 급격히 심리가 개선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지표로 활용되는 구리값은 파운드(0.453592㎏)당 3달러 선에 육박했다.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물가를 끌어올려 장기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구리값이 금값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조”라며 위험자산을 매도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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