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하면 상승세 제동 걸릴듯
르노삼성자동차가 3년 만에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간 생산·판매 30만대 고지를 앞두고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사측과 6차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교섭을 결렬시키고 11일까지 이틀간 쟁의행위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르노삼성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폭에 대한 이견 차는 물론 노동 강도 완화, 인력 충원 등 협상의 쟁점 사안을 놓고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생산 물량을 지난해 24만2000여대에서 올해는 27만대까지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연간 수요 1만5000대~2만대 규모로 파악되는 수입차 QM3와 9월 출시 예정인 클리오를 더하면 올해 28만대를 팔고 내년에는 30만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르노삼성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인다. 특히 내수는 10% 이상 판매 증가세를 올리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 모두 25만7300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에만 약 12% 성장한 13만6000여대를 팔았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는 16만대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6월 2만6815대에 이어 7월에는 2만3295대를 팔면서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다.
다만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나서면 이같은 회사의 성장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하반기 남은 5개월간 박동훈 사장이 계획중인 경영 구상도 차질은 불가피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협상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2년간 무분규로 교섭을 타결해 온 만큼 파업 없이 원만하게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하면 나머지 완성차 4사는 아직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오후 근무자가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는 데 이어 14일에도 파업을 예고하는 등 8월 완성차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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