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난 6월 외국업체로는 처음으로 피코초 레이저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받았습니다. 초정밀 레이저 의료기기인 ‘피코케어’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김정현 원텍 대표(35·사진)는 10일 경기 판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피코초 레이저 기술은 현재 상용화된 의료용 레이저 기술 중 가장 첨단”이라며 “피코케어는 한 대당 가격만 1억원이 넘는데도 예상치보다 많이 팔릴 정도로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피코초는 1조 분의 1초를 뜻하는 단위다. 피코초 레이저는 피코초 단위로 레이저를 쏘기 때문에 더 정밀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가 가능하다.
◆피부미용에서 수술용까지
원텍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김 대표의 부친인 김종원 회장(65)이 1999년 설립했다. 광케이블을 이용한 통신 사업 관련 일을 하던 김 회장이 광케이블 기술을 이용해 직접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던 게 계기였다. 처음에는 제품 개발조차 안 됐기에 통신 사업을 병행하면서 회사를 꾸렸다.
첫 레이저 의료기기는 2001년에 나왔다. 그해 매출은 13억원이었다. 레이저 의료기기로 어느 정도 매출이 확보되자 2005년에는 통신사업부를 아예 분리시키고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새출발했다.
원텍은 피부미용 레이저 의료기기에 더해 2010년 탈모 치료용 레이저 의료기기 ‘헤어빔’을 출시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B2C)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저출력 레이저를 통해 모근 주변의 모세혈관을 자극하는 원리였다. 출시 초기에는 판매 실적이 저조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점점 시장에서 반응을 끌었다. 출시 첫해 12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36억원까지 뛰었다.
2013년에는 수술용 레이저 의료기기도 개발했다. 척추디스크, 갑상샘, 하지정맥, 유방암 등을 수술할 때 사용하는 기기였다. 김 대표는 “레이저 의료기기는 원래 수술용으로 발명됐다”며 “원텍은 정통 레이저 의료기기업체를 지향하기 때문에 수술용 레이저 의료기기 사업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원텍의 임직원 140명 중 절반 가량이 R&D 인력이다.
◆B2C사업 강화·해외시장 공략이 양대 축
김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유학파다. 2007년부터 원텍에 합류해 해외영업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잠시 회사를 떠나 미국 코넬대에서 공부하며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땄다. 귀국 이후 경영기획을 총괄했고 원텍이 코넥스에 상장한 2015년부터는 부친 김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 원텍의 목표는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이다. 원텍은 사이노슈어, 시네론 칸델라 등 글로벌 업체들에 밀려 해외시장에서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레이저 의료기기 매출의 74%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는 있지만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신설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겠다”고 했다.
B2C사업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헤어빔의 판매실적이 순항을 계속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는 탈모 치료용 레이저 의료기기 이외에도 다양한 B2C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레이저 의료기기는 아직까지 기술 발전의 여지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국내 의료기관에 레이저 의료기기가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더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318억원) 보다 50% 이상 늘어난 487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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