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까지 조정 장세 이어질 것…투자자들, 잠시 쉬어가라"

입력 2017-08-10 15:44  

"대북리스크의 여파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8월 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까지는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10일 SK증권의 한대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92포인트(0.38%) 하락한 2359.47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지수는 2339.0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34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2개월여만이다.

북한이 이날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팔자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2857억원을 순매도했다. '북한 리스크'가 촉발된 후 이틀째 순매도다. 개인도 168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의 계속된 북한에 대한 경고와 북한의 거센 응수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이 크다"며 "글로벌 투자자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8월 말까지는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전후로 북한이 추가 도발할 수 있는 등 리스크는 아직 잔존해있다"며 "8월까지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이 불안한 만큼 투자자들은 잠시 눈을 돌릴 필요는 있겠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러한 매도세가 추세적인 흐름은 아니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국내 기업 실적 추정치는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양호하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장기간 강하게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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