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족 목숨 볼모로 한 김정은의 핵장난, 용납할 수 없다

입력 2017-08-10 18:42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향해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사일로 미국의 전략기지인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한 북한은 어제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내놨다. 한반도 및 그 주변 지역이 공격 대상임도 분명히 했다. ‘서울 불바다’ ‘핵전쟁’ ‘비극적 종말’ 등 발언이 단순히 공갈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생명을 대놓고 겁박하고 있다.

대한민국 안보가 이 지경으로 위협받고 있는데도 국민 사이에서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위기를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코앞에 닥친 북한의 위협에 제대로 된 준비가 없다는 것은 비정상이다. 북핵 공격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은 한 번도 실시된 적이 없다.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지도 의문이다. 한반도에서 7000㎞가량 떨어진 미국 하와이에서는 오는 11월부터 대피 훈련을 하기로 한 마당이다.

일부 진보단체와 경북 성주 주민들은 어제 사드 전자파·소음 측정을 저지했다. 전자파 때문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했다가, 아예 측정 자체를 막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대응 조치로 사드 추가 배치를 지시했으나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게 됐다.

외신의 눈에는 한국의 이런 모습이 안이한 것으로 비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극히 평온하고 놀랄 만큼 심드렁한 분위기”라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주식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고 전했다. 적은 우리 내부에 있을 수 있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지 않으면 김정은의 핵·미사일 광기(狂氣)를 더 부추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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