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로 사드보복 이겨내
휴가철 있는 3분기도 호실적 기대
[ 박재원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10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 최대 경영실적을 올렸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 승객이 급감한 가운데 거둔 값진 성과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 2조9052억원, 영업이익 172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 8.5%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분기 중국 여행객이 크게 줄었음에도 2010년(3950억원) 이후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2분기는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힌다. 실제 대한항공은 2011년 -197억원, 2013년 -508억원 등 2분기마다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2분기 깜짝실적은 5, 6월 이어진 황금연휴로 인해 여행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노선이 부진했지만 유럽 15%, 동남아 11% 등 대부분 노선이 고르게 호실적을 나타냈다. 이 기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한국발 송객은 12%나 늘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사상 최대 인파가 해외로 떠나면서 3분기 실적도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날 인파는 17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올해 2011년 이후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 12조원 달성을 위해 경영실적이 순항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여객기를 도입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부채를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 이후 연매출 12조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6년 만에 2분기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4919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48.7% 향상됐다. 이 회사 역시 사드 제재로 중국 노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 감소했다. 하지만 유럽, 동남아, 일본 등 대체 노선을 확대해 매출 공백을 최소화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화물 수송 실적도 약 24% 개선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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