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0일(08: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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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총수 일가 3세인 허승범 사장(36)이 회사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 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라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사장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삼일제약 주식 36만1529주를 다섯 차례에 걸쳐 취득했다. 이 가운데 35만2941주는 올해 1월3일 부친인 허강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나머지 주식 8588주는 7125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8296원에 매입했다.
올 들어 주식을 취득하면서 허 사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4.67%에서 11.24%로 확대됐다. 허 회장(지분 11.76%)에 이어 삼일제약 2대 주주가 됐다. 허 사장은 2005년 삼일제약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고 현재 대표이사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허 회장과 조모 이기정 여사(지분 4.13%)와 모친인 이혜연 여사(지분 3.9%)의 보유 주식을 사들이는 형태로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이라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허 사장이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친인척한테서 주식을 모두 증여받지 않고 사들일 경우 적잖은 자금이 필요하다. 지분율을 20~30%까지 확보하려면 40억~9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허 사장은 자산을 불릴 만한 개인회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회사 배당에 의존해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 이 회사는 최근 3년(2015~2016년) 동안 매년 150~2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배당금을 고려하면 허 사장은 9276만~1억2368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배당을 예년 수준처럼 확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삼일제약이 지난 4월 서울 사당동 사옥을 370억원에 사들이면서 배당 여력이 쪼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허 사장이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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