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직영체제…연내 흑자전환
[ 이유정 기자 ] 치킨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가 2023년까지 매장 수를 지금의 두 배 이상인 5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KG그룹에 인수된 KFC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50·사진)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우선 221개인 매장을 2023년까지 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모든 매장은 가맹점이 아니라 100%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엄 대표는 “직영체제기 때문에 전문 교육을 받은 정규직 매니저들이 본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고객에게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거래와 갈등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설명이다.
매출 대비 3%를 넘는 영업이익은 소비자와 직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엄 대표는 “이익에만 관심을 두면 제품 질이 떨어지거나 직원에게 업무가 가중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며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1+1 할인행사’ 등을 열어 초과이익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는 KG그룹과의 시너지를 내는 작업에도 나선다. KG그룹은 온라인 전자결제회사인 KG이니시스와 휴대폰 결제서비스 업체인 KG모빌리언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엄 대표는 “기존 KFC 앱(응용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회원 등급에 따라 무료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는 ‘커넬 멤버십’, 선물이 가능한 선불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전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G그룹 인수를 계기로 연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엄 대표는 “사모펀드가 대주주였을 때 문을 연 부실 매장과 불필요한 비용 구조를 개선하면 연내 흑자 전환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FC 경영권은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KFC 매출은 177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123억원에 달했다.
엄 대표는 금강기획 벅스뮤직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올초 KFC에 합류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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