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도 가세…국민의당 대표경선 '4파전'

입력 2017-08-11 20:03   수정 2017-08-12 06:47

안철수, 1차 투표서 과반 득표 불투명

이언주 "반장 친구는 선거 못나가나"



[ 김기만 기자 ]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국민의당 당권 경쟁은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을 포함해 4파전이 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 회견에서 “국민의당의 새 판 짜기는 새 인물이 할 수 있다”며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어 전당대회를 구당의 해법을 논하는 희망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최근 안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 의원은 “반장 친구는 반장 선거에 못 나가는 것이냐”며 “안 전 대표가 거물이고 노선도 비슷하지만 제가 더 나은 대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로 안 전 대표의 ‘1차 과반 득표’는 더 험난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중도 성향으로 안 전 대표와 비슷한 노선을 추구하고 있어 두 사람의 지지층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노리는 안 전 대표는 이 의원 출마를 마지막까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고향인 부산을 찾아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국민이 세워준 당”이라며 “호남도 여기에만 머물지 말라고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행보를 시작했다. 천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를 겨냥, “명분 없이 출마해서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각을 세웠다.

정 의원도 1박2일 일정으로 호남 공략에 나섰다. 정 의원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국민의당 입장에서 5·18 정신은 뿌리와 같다”며 “아직도 5월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어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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